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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5] "북핵 국제안보에 큰 위협… 남북, 비즈니스로 협력 물꼬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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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강연-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
北 행보 예측 어려워 글로벌 불확실성 높아져
中, 北 개방 변화시킬 여력 충분… 역할 중요


이현호·김현진기자 hhee@sed.co.kr 

입력시간 : 2015/05/27 18:15:36

수정시간 : 2015/05/28 22: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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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가 27일 열린 '서울포럼 2105'의 첫 기조 강연자로 나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론과 남북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 러시아와 IS의 외교 행보 등 최근의 국제정세 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권욱기자
 
"남북관계 개선에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제 중국은 북한에 적절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그 역할 여부에 따라 북한을 개방시키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해 잘 활용해야 합니다." 

'서울포럼 2015' 첫날인 27일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북한이 수년 내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인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북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지속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 상태에서 북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방법을 찾기는 어려우므로 점진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면서 긴장을 완화해나가야 한다며 "비즈니스로 남북 간 협력의 물꼬를 트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중국이 경제력에 이어 군사력까지 확대하려는 것은 주요2개국(G2)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전 세계가 중국을 지켜보고 있는 만큼 중국이 평화적인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건설적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대국으로 성장할수록 전 세계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환태평양경제협력체에 들어갈 수 있게 함으로써 전 세계 평화유지에 일조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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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무센 전 총리는 한국이 글로벌 국가로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 평화를 위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나토의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도왔고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공조를 통해 경제적·군사적 협력방법을 공유했다"며 "앞으로도 양측은 경제적·군사적 협력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도 참여해 동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전 세계 평화 유지에 공동으로 일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러시아의 팽창주의 정책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국제사회의 위협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은 냉전종료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엄중하고 복잡하다"며 "전 세계 평화는 무시한 채 자국 이익만 챙기려는 독선적 행보는 버려야 한다. 최근 국제상황에서 러시아와 무장세력 IS가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러시아에 대해 "지난 2009년 9월 나토 사무총장으로 첫 연설을 할 때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추구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국제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힘으로 국경을 변경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몰도바에서 조지아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불안정과 갈등을 조장하려고 경제적·정치적 선전과 군사적 압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기본적 전략은 이웃 국가들이 스스로 나아갈 길을 선택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과거의 영향권을 재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또 IS가 부추기는 야만적 극단주의가 이라크와 시리아, 그리고 그 지역을 넘어 암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이들 단체와의 대화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IS 격퇴를 위해 국제적 연합을 추구하는 미국의 단호한 행동을 지지한다면서 향후 이러한 국제적 연합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라스무센은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U 손꼽히는 안보통… 나토 총장 역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지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유럽연합(EU)에서 손꼽히는 안보 전문가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지난 1978년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계에 입문해 덴마크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으며 이후 1987년 국세청장을 거쳐 1990년 경제국세부 장관을 지냈다.
 
1998년에는 보수 야당인 자유당 당수가 됐고 2001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총리에 올랐다. 총리가 된 후에는 적극적인 감세와 작은 정부,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추진했다. 라스무센은 2005년과 2007년 재선출됐으며 2009년 나토 사무총장으로 지명돼 지난해까지 활동했다.